노자 도덕경(71장~81장)
노자 도덕경 제76장
나무와 까치
2014. 9. 22. 09:08
제76장. 유약柔弱
인지생야유약 기사야견강 만물초목지생야유취 기사야고고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사람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약하며 죽어서는 견고하며 강하다. 만물초목은 살아서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나 그것이 죽어서는 바짝 말라 딱딱하다.
고견강자사지도 유약자생지도 시이병강즉불승 목강즉공 강대처하 유약처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共 强大處下 柔弱處
상
上
그러므로 견고하고 강하면 죽는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하면 사는 무리이다. 이 때문에 군사가 강경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고하면 (베어서) 모아진다. 강하고 큼은 아래에 거처하고 부드럽고 약함은 위에 처한다.
- 木强則共: 나무가 강고하면 (병장기나 건축자재로) 베어 모아진다. 여기서 ‘共’이 ‘병兵’이나 ‘절折’로 된 판본이 있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견해가 있으나 ‘兵’은 ‘병기’를 뜻하고, ‘折’은 ‘베어진다.’로 풀이되므로 결국 큰 차이는 없다.
- 强大處下 柔弱處上: 여기서 ‘강대’한 것은 군대와 장수이며, ‘유약’한 것은 임금이다. 군대와 장수는 강고한 것이 그 본질이며, 위에서 그것을 유연하게 부리는 것은 임금의 본분이다.(제43장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참고)
[章注] 원문 木强則共에서 ‘하상공’은 ‘本强大則枝葉共生其上<뿌리가 강하고 크므로 곧 가지와 잎이 그 위에서 함께 살아간다.>’이라고 주석하며 ‘本末’의 개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