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구수久壽
지인자지 자지자명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부실기소자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
구 사이불망자수
久 死而不亡者壽
사람에 대하여 아는 것은 지혜롭고 스스로 아는 것은 밝으며, 남을 이기는 것은 힘(세력)이 있고 자기 스스로를 이기면 (참으로) 강하다.
족함을 알면 부유하고, 강경하게 행함은 (사사로운) 의지가 있다. (후왕이) 자기의 위치(소임)를 잃지 않으면 (德이) 오래 가며, (후왕이) 죽어서도 (그 덕이) 없어지지 않으면 (평화로운 치세가) 오래도록 유지된다.
- 知人者智 自知者明: (시ㆍ서ㆍ예ㆍ악ㆍ역 등의 학문을 배워서) 사람의 행동이나 성격, 성향 등을 관찰하고 판단하여 아는 것은 지혜로우며, 스스로 (소박하며 천연한 본성을 깨달아) 알면 (도의 이치에) 밝다.
- 强行者有志: 강경하게 행함은 (사사로운) 의지가 있다. 여기서 ‘志’는 ‘意志’이며, ‘부귀권세나 명예에 대한 의지’이다. ‘의지’란 자기가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며, 거기에는 기본적으로 ‘주관적 욕구’가 작용한다. 『노자』에서 ‘意志’란 대부분 부귀권세나 명예에 대한 의지로 이해할 수 있다.(志: 제3,31,33장)
- 死而不亡者壽: (후왕이) 죽어서도 (그 덕이) 없어지지 않으면 (조화로운 천하의 치세는) 오래도록 이어진다. 여기의 ‘壽’는 덕에 의한 조화로운 치세의 수명을 말한다.(제15장 ‘能蔽不新成’ 참조)
[章注] 본장에서는 ‘스스로 도의 천연한 이치를 깨달아 이를 그대로 따르며 덕을 참되게 이행할 것을 주문하면서 제32장에 이어 역시 상자연한 도의 속성을 강조한다.
원문 强行者有志에서 ‘하상공’은 ‘人能强立行善 則爲有志於道 道亦有志於人<사람이 애써 참됨을 행하여 설 수 있으면 도에 그 뜻이 (통하여) 있게 되고, 도 역시 사람에게 뜻이 (전해져) 있게 된다.>’라고 하여 ‘도와 인간이 상응하여 통한다.’는 선도의 입장을 보이며,
원문 不失其所者久에서는 ‘人能自節養 不失其所愛天之精氣 則可以久<사람이 스스로 절제하고 (몸을) 길러 하늘의 정기를 아끼는 것을 잃지 않으면 오래 갈 수 있다.>’라고 하여 역시 선도의 입장으로 풀이한다.
한편, 왕필은 원문 死而不亡者壽에서 ‘雖死而以爲生之 道不亡乃得全其壽 身歿而道猶存 況身存而道不卒乎<비록 죽으나 그로써 (다시) 살아가게 되는데, (이는) 도가 없어지지 않으므로 이에 그 수명을 온전히 얻는 것이다. (그것은) 몸이 죽고 도는 여전히 존재함이거늘 하물며 몸이 있고 도가 끝나지 않음이랴!>’라고 주석하는데, ‘하상공’의 주석으로 여겨질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노자 도덕경(31장~40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 도덕경 제36장 (0) | 2013.11.24 |
---|---|
노자 도덕경 제35장 (0) | 2013.11.17 |
노자 도덕경 제34장 (0) | 2013.11.10 |
노자 도덕경 제32장 (0) | 2013.10.27 |
노자 도덕경 제31장 (0) | 2013.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