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1장~10장) 10

노자 도덕경 제8장

제8장. 상선上善 상선약수 수선리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상선(지극히 참됨)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참으로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고 열악한) 곳에 거처하므로 도에 가깝다. - 上善若水: 상선, 즉 지극히 참됨은 물과 같다. ‘無’에서 ‘有’로 드러난 만물 중에서 그 모습이 도와 가까운 것이 제6장의 ‘곡谷(골짜기)’과 여기의 ‘水(물)’이다. 스스로 나서지 않고 낮은 곳에 처하며 한없이 이어지는 물은 오직 참되게 움직일 뿐 다투지 않는바 도에 가깝다. 고대 금문金文에서 ‘善’은 양을 제물로 하여 하늘에 맹세하며 참되게 고한다는 의미의 글자로서 ‘(하늘에) 참되게 아뢰다.’는 뜻을 가진다. 이후 ‘善’은 인품과 학식을..

노자 도덕경 제7장

제7장. 신존身存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부자생 고능장생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하늘과 땅은 길고 오래 간다. 천지가 (그렇게) 길고 오래 갈 수 있는 것은, 자기 나름대로 살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 以其不自生: (천지는 도를 그대로 좇아 따를 뿐) 각자 자기 욕구대로 좇아 살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비이기무사야 고능성기사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耶 故能成其私 그 때문에 성인은 몸을 뒤로하여 몸을 우선하(여 챙기)고, 몸을 (부귀공명이나 이해득실의) 밖에 두어 보존한다. 그것은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그러므로 자기의 사사로움을 이룰 수 있다. -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그 때문에 성인은 ..

노자 도덕경 제6장

제6장. 현빈玄牝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은 죽지 않느니 이를 일컬어 현빈이라 한다. 현빈의 문, 그것을 천지의 근본이라 일컫는다. (그것은) 실처럼 면면히 이어져 존재하며 그 작용은 부지런하지 않다. [注] 谷神不死: ‘谷’은 골짜기이며, ‘神’은 (대자연으로서) 골짜기의 천연한 생명력을 말한다. ‘谷神’은 텅 빈 채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늘 낮은 곳으로 흐르며 한없이 이어지는 골짜기(谷)의 천연한 속성과 그 생명력을 말한다. 神: ‘神’이란 본래 상제上帝(또는 천제天帝)의 사자使者를 뜻하는 글자로서 바람이나 비, 번개, 큰 산과 강과 호수, 계곡 등처럼 대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자연물을 지칭하였다. 이는 특..

노자 도덕경 제4장

제4장. 혹존或存 도충이용지혹불영 연혜사만물지종 道沖而用之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도는 길어서 (세상에 늘) 작용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가득차지 않은 것으로 의심한다. (도는 너무도) 깊어서 만물의 종조와 같다. [注] 道沖而用之或不盈: 도는 세상에 깊숙이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작용하며 한없이 되돌리길 반복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도가 가득차지 않은 것으로 의심한다. '沖'은 '(깊고 넓은 천지간의) 공활空豁함이며, 텅 빔 또는 깊음으로 새길 수 있다. 혹자는 이 '沖'을 '허虛(텅 빔)'로 풀이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는 근본적으로 텅 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이나 우주공간에 늘 가득하며 항상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이다. 도의 '텅 빔'이란 도를 추구하는 수행자의 마음을 일컫는 말이다.(沖: 제4,42,45장..

노자 도덕경 제2장

제2장. 무위無爲 천하개지미지위미사악이 개지선지위선사불선이 天下皆知美之爲美斯惡已 皆知善之爲善斯不善已 천하가 다 아는 아름다움이 꾸며진 아름다움(가식)이라면 이미 나쁜 것이고, 천하가 다 아는 참됨이 꾸며진 참이라면 이는 이미 참됨이 아니다. - 善: 고대 문자인 금문金文에서 ‘善’은 양을 제물로 하여 하늘에 맹세하며 참되게 고한다는 의미의 글자로서 ‘(하늘에) 참되게 아뢰다.’는 뜻을 가진다(『설문해자 주(단옥재)』 및 『한자의 세계(시라카와 시즈카)』 참고). 이후 ‘善’은 인품과 학식을 갖춘 착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면서 ‘유능한, 능통한, ~잘’ 등의 의미로 변하게 되고, 최근에는 ‘어리석은 착함’의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무능한’ 뉘앙스를 띠기도 한다. ‘善’은 본래 자기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노자 도덕경 제1장

[일러두기] 1. 底本: 『정통도장正統道藏』의 『왕필주도덕진경王弼注道德眞經』 및 『도덕진경주道德眞經注(하상공장구河上公章句)』 2. 의역으로 인한 원문의 본래의도가 훼손됨을 방지하고자 원문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온전히 직역으로 해석하였다. 가능한 한 원문을 자의 그대로 직역하였는바 그 때문에 문장의 유려함이 어느 정도 제한됨도 감수하였다. 3. 생략된 글자나 말과 생각 그리고 전후 문맥상의 숨은 의미 등은 ( )안에 표시하고 그것으로 부족한 부분은 주석注釋으로 보충하였다. 4. 본서에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원문의 자의를 글자그대로 해석하거나 기존의 통설通說을 따랐으며, 드물지만 원문의 자의가 사전이나 옥편, 기존의 주석 등 통설과 다르게 풀이된 것은 별도로 언급하여 표시하였다. 5.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