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61장~70장)

노자 도덕경 제61장

나무와 까치 2014. 6. 9. 09:07

 

제61장. 취국取國

 

 

 

대국자하류 천하지교 천하지빈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대국은 아래로 흐른다. (그로써 대국은) 천하의 교우이며, 천하의 암컷이다.

 

- 大國者下流: 대국은 (스스로 낮은 곳을 찾아) 아래로 흐른다. 즉, 대국은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겸허하게 처신한다.

 

- 天下之交 天下之牝: (대국은) 천하의 교우이며 천하의 암컷이다. 암컷은 유연하고 겸손하며 은근하게 도우면서 스스로는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 도의 속성과 닮아 있다.

 

 

빈상이정승모 이정위하 고대국이하소국즉취소국 소국이하대국즉취대국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故大國以下小國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則取大國

고혹하이취 혹하이취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암컷은 늘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기는데, 이는 (스스로) 고요히 하며 낮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국은 소국에 낮춤으로써 소국(의 믿음과 공경)을 취하고, 소국은 대국에 낮춤으로써 대국(의 관용과 배려)을 취한다. 그렇게 혹은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취하고, 혹은 (스스로) 아래가 되어 취하는 것이다.

 

- 牝常以靜勝牡: 암컷은 늘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긴다. 암컷은 늘 유연하고 겸손하며 은근하게 도와주며 스스로는 앞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강직하며 저돌적으로 굳이 세상의 앞에 나서고자 하는 수컷을 이긴다. 여기서 암컷은 ‘道’에, 수컷은 ‘非道(도가 아님)’에 비유하였다.

 

- 故大國以下小國則取小國: 여기서 ‘大國’은 제후국 중에서 패권국 같은 큰 나라이며, ‘小國’은 군소 제후국을 가리킨다. 주왕조의 초기에는 72개 제후국이 있었으며 그 중에는 사방 50리 정도의 나라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그렇게 대국은 혹은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소국을) 취하고, 소국은 혹은 (스스로) 아래가 되어 (대국을) 취한다.

 

 

대국불과욕겸축인 소국불과욕입사인 부량자각득기소욕 대자의위하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夫兩者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

대국은 지나치게 축인을 겸하고자하지 않으며, 소국은 지나치게 사인으로 들고자 않도록 한다. 무릇 그 둘이 각각 그 욕구하는 바를 얻으려면 큼이 마땅히 낮추어야 한다.

 

-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여기서 ‘축인’은 ‘(가축을) 먹여 기르는 주인’으로서 곧 ‘군주’를 의미하며, ‘사인’은 ‘일을 받드는 사람’으로서 ‘신하’를 뜻한다.

큰 나라는 작은 나라를 지배하고자 지나치게 욕심을 내지 않으며,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받들고자 지나치게 사대하지 말아야 한다. 각각 겸손하고 진실하게 분수를 지키며 각자 스스로가 정성을 다함으로써 서로의 원하는 바를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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