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61장~70장)

노자 도덕경 제68장

나무와 까치 2014. 7. 28. 07:44

제68장. 불여不與

 

 

 

선위사자불무 선전자불노 선승적자불여 선용인자위지하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與 善用人者爲之下

참된 지도자는 무력을 내세우지 않는다. 참된 싸움은 분노하지 않는다. 참되게 적을 이기려면 맞서지 않는다. 참되게 사람을 쓴다면 (스스로를) 낮춘다.

 

- 善爲士者不武: 참되게 (덕을) 행하는 지도자라면 무력으로써 용맹함을 내세우지 않는다. 여기서 ‘士’는 당시의 직제명칭인 공ㆍ경ㆍ대부ㆍ상사ㆍ중사ㆍ하사의 ‘士’와는 다르다. ‘士’는 본래 고대에 부족의 왕이나 왕자, 제후, 귀족 등의 신분을 의미하며, 여기서는 ‘지도자’나 ‘인사人士’, ‘선비’ 정도로 새길 수 있다.

善爲士’는 ‘참되게 행하는 지도자’로 새길 수 있는데, 곧 ‘(옛날의) 참된 임금’ 혹은 ‘성인聖人’을 뜻한다(제15장 善爲士 참고). 여기서 ‘善’은 ‘참됨’ 혹은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으로 새겨야하며, 착함 혹은 능숙함, 능통함과는 차이가 있다.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 시위배천고지극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古之極

이를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사람을 쓰는 능력이라 일컬으며, 하늘과 짝하는 것이라 하여 옛날에는(즉, 옛날 성인은) 지극했다.

 

- 是謂配天: 이를 (참된 지도자는) 德과 用人之力이 하늘과 나란히 짝할 정도라고 일컫는다. 『예기』의 ‘중용’편에도 비슷한 의미로서 ‘배천’이라는 용례가 보인다.

 

 

[章注] 전쟁과 싸움에서 이기는 본질은 역시 덕의 상자연한 속성에 있으며 그 핵심은 ‘不爭之德’과 ‘用人之力’이라고 한다.

 

원문 善爲士者不武에서 왕필은 ‘士 卒之帥也 武 尙先陵人也<‘사’는 ‘병졸의 장수’이다. ‘무’는 ‘언덕에 나서서 (싸움을) 주관하여 다그치는 사람’이다.>’라고 주석하여 ‘士’를 장수로 풀이한다.

원문 善勝敵者不與에서 ‘하상공’은 ‘善以道勝敵者 附近以仁 來遠以德 不與敵爭 而敵自服<도로써 적을 참되게 이긴다는 것은 가까이는 인으로써 따르고 멀리서는 덕으로써 오므로 적과 다투지 않아도 적이 스스로 복종한다.>’이라 주석한다.]

 




'노자 도덕경(61장~70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 도덕경 제70장  (0) 2014.08.11
노자 도덕경 제69장  (0) 2014.08.04
노자 도덕경 제67장  (0) 2014.07.21
노자 도덕경 제66장  (0) 2014.07.14
노자 도덕경 제65장  (0)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