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41장~50장)

노자 도덕경 제43장

나무와 까치 2014. 1. 27. 08:40

제43장. 지유至柔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무유입무간 오시이지무위지유익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爲之有益

천하의 지극한 부드러움이 천하의 지극한 견고함을 타고 달린다. 유有로 드러남이 없어서 틈이 없는 곳을 들어간다. 나는 이로써 무위의 유익함을 안다.

 

-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여기서 ‘至柔’는 존엄한 임금이며 ‘至堅’은 군대와 장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군대와 장수는 견고함이 그 본질이며, 위에서 그것을 유연하게 부리는 것은 임금의 본분이다.(제76장 强大處下 柔弱處上 및 제36장 柔弱勝剛强, 제78장 弱之勝强 柔之勝剛 참고)

 

- 無有入無間: 유有로 드러남이 없어서 틈이 없는 곳을 들어간다. 여기서 ‘無有’는 ‘유로 드러남이 없음’이며, 도의 깊고도 은미하며 스스로 드러나지 않는 속성을 일컫는다. ‘無間’은 ‘틈이 없음’ 혹은 ‘틈이 없는 곳’으로 새길 수 있다.

이 구절은 당시의 관점으로, 유로 드러나지 않는 공기나 습기 같은 것이 틈이 없는 땅이나 바위 같은 곳에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하는바, 이는 결국 천지대자연 같은 도의 상자연常自然한 속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말없는 가르침과 무위의 유익함은 천하에 그 만한 것이 (거의) 없다.

 

 

[章注] 원문 無有入無間에서 ‘하상공’은 ‘夫言無有者 道也 道無形質 故能出入無間 通於神明 濟於群生也<무릇 드러남이 없다고 하는 것은 ‘도’이다. 도는 형태와 체질이 없으므로 틈 없이도 드나들 수 있고, 신명에 통하며 뭇 생명을 구제한다.>’라고 주석하는데, 여기서 ‘신명’은 선도의 개념이다.

또, 원문 天下希及之에서는 ‘天下 人主也 希能有及道之無爲治身治國也<‘천하’는 ‘군주’이다. 도의 무위에 이르러 몸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군주가 드물다.>’라고 주석하여 천하를 군주와 동일시하는 등 황로학의 입장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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