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21장~30장)

노자 도덕경 제30장

나무와 까치 2013. 10. 14. 07:22

제30장. 부도不道

 

 

 

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기사호환 사지소처 형극생언 대군지후 필유흉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

도로써 인주(의 직분)를 돕는다면 (임금은 스스로) 병력으로 천하를 강제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그 결과가) 기꺼이 되돌아온다. 군사軍師가 머문 곳에는 가시나무가 자라고, 대군이 지나간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도로써 인주로서의 직분을 돕는다면 (임금은 스스로) 병력으로 천하를 강제하지 않는다. 여기서 ‘도’는 도의 밝음을 그대로 따르는 사람의 도를 말하며, 사람의 도란 곧 덕(上德)을 의미한다. ‘人主’는 ‘임금’이며, 여기서는 ‘인주로서의 직분’을 뜻한다.

즉, 임금이 도의 밝음에 따라 참된 덕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면 병력으로 천하를 다잡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 其事好還: 내가 병력을 사용하면 상대는 이를 빌미로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을 감행하므로 무력은 결국 무력을 불러 나라가 황폐하고 민심이 떠나는 등 그 결과는 필연적으로 되돌아온다.

 

- 師之所處: ‘師’는 ‘군사軍師’이며, ‘군사’는 주군主君 혹은 그 밑에서 군기를 잡고 직접 적을 죽이도록 모계하는 사람이다.

 

 

선유과이이 불감이취강 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과이부득이 과이물

善有果而已 不敢以取强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

강 물장즉노 시위부도 부도조이

强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참되게 결과를 얻으면 그로서 그만이며 구태여 강제로 (원하는 결과를) 취하고자하지 않는다. (원하는) 결과를 얻어 자만하지 않고, (성에 차지 않는) 결과라도 응징하지 않으며, 결과로써 교만하지 않는다. 결과를 (뜻대로) 얻지 못할지라도 그뿐이며, 그 결과로 인하여 (원하는 대로) 강제하지 않는 것이다.

만물은 장성壯盛하면 곧 노쇠하는바 이는 도가 아니라한다. 도가 아니하면 조속히 그친다.

 

-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만물은 건장하고 왕성하면 곧 노쇠하므로 도가 아니라한다. 도가 아닌 것은 조속히 그만둔다. ‘物壯則老’는 무력으로 강성해지더라도 곧 쇠락함을 말한다.(不道早已: 제55장)

 

 

[章注] 병력에 의한 강제는 상자연한 도의 속성과 거리가 멀다. 도가 아닌 것은 조속히 그만둔다.

 

원문 以道佐人主者에 대하여 ‘하상공’은 ‘謂人主能以道自輔之矣<도로써 스스로를 보좌할 수 있는 군주를 말한다.>’라고 하여 왕필 및 많은 일반의 해석과 다른 견해를 보인다.

원문 善有果而已은 「하상공장구」에는 善者果而已로 되어 있고 ‘善用兵者 當敢而已 不美之<참되게 군사를 쓴다는 것은 의당 감연히 할 뿐 미화하지 않는다.>’라고 주석하여 선의의 무력사용을 정당화하는 황로학의 논리를 보인다.

하상공은 원문 不敢以取强에서 ‘不以果敢取强大之名也<과감함으로써 ‘강대하다는 이름’을 취하지 않는다.>‘라며 果(과실, 결과)를 果敢(과단성 있음)으로 풀이하고 있고,

원문 果而勿矜에서는 ‘當果敢謙卑 勿自矜大也<마땅히 과감하며 겸허하고 낮추되 스스로 자만하여 크다고 하지 않는다.>’라고 ‘果’를 ‘果敢’으로 주석하며, 이하 원문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상에서 ‘하상공’은 낮고 겸손하게 선의의 목적으로 무력을 과감히 행할 뿐, 강대한 명성을 얻기 위해 하지는 않는다고 풀이하며 황로학의 입장을 보인다.

또, 원문 是謂不道에서는 ‘枯老者坐不行道<마르고 늙으면 주저앉아 도를 행하지 못한다.>’라고 주석하며 ‘도는 사람이 (직접) 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노자 도덕경(21장~30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 도덕경 제29장  (0) 2013.10.07
노자 도덕경 제28장  (0) 2013.09.30
노자 도덕경 제27장  (0) 2013.09.23
노자 도덕경 제26장  (0) 2013.09.16
노자 도덕경 제25장  (0)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