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무상심無常心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 신자오신지 불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信者吾信之 不
신자오역신지 덕신
信者吾亦信之 德信
성인은 (백성에 대하여) 늘 한결같이 일정한 마음일 수 없다. 이는 백성의 마음으로 (자기의) 마음을 삼기 때문이다. 참됨을 우리는 참되게 대하고 참되지 않은 것 역시 참되게 대한다. 덕은 참됨이다. 믿음을 우리는 믿음으로 대하며 불신도 역시 믿음으로 대한다. 덕은 믿음인 것이다.
-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은 (그 본분이 백성을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인바 백성에 대하여) 늘 한결같이 일정한 마음일 수 없다. 이는 백성의 마음으로 (자기의) 마음을 삼기 때문이다.
즉, 임금은 백성과 함께 호흡하고 느끼면서 백성의 마음을 일일이 헤아리고 받아들임으로써 백성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하여 살아간다. 여기서 ‘常心’은 ‘늘 한결같이 일정한 마음’이며, ‘無常心’은 ‘늘 한결같이 일정한 마음이 없음’이다.
-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우리는 참된 것을 참되게 대하고 참되지 않은 것 역시 참되게 대한다. 덕이라는 것은 본래 천연한 그대로의 참됨인 것이다.(제23장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참조)
- 聖人ㆍ吾: 여기서 ‘聖人’은 대화 상대자인 임금을 옛날의 성군에 비유하며 높이는 어투이다.
‘吾’는 자기를 낮추면서 상대방을 대접하여 ‘나’를 칭하는 것이 본래의 쓰임인데, 가족이나 특정 집단 등 몇 명의 무리를 대표하여 대외적으로 ‘나’를 칭할 때는 ‘우리’가 된다.
한편, 대화상대자를 우호적으로 대접하는 의미에서 ‘나’와 함께 ‘우리(吾)’라 칭하며 ‘나’라는 1인칭을 대신하거나, 혹은 그런 식으로 대화상대자를 예우하여 ‘그대(You)’의 2인칭을 대신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그런 어법으로 ‘나(자기에 대한 지칭)’를 대신하거나 ‘당신(상대방에 대한 호칭)’을 대신하고 있다(제49장 및 제74장 吾 용례).(吾: 제4,13,16,21,25,29,37,42,43,49,54,57,69,70,74장)
성인재천하흡흡 위천하혼기심 백성개주기이목 성인개해지
聖人在天下歙歙 爲天下渾其心 百姓皆注其耳目 聖人皆孩之
성인은 천하에 임하여 (백성의 마음과 생각을) 자세하게 살피며, 천하를 위하여 (백성과 더불어) 그 마음을 섞는다. 백성은 모두가 (임금에게) 눈과 귀를 모으나 성인은 모두를 (다만 그저) 어린아이처럼 대한다.
- 聖人在天下歙歙 爲天下渾其心: 성인은 천하에 임하여 (백성의 마음과 생각을) 자세하게 살피며, 천하를 위하여 (백성과 더불어) 그 마음을 섞는다. 여기서 ‘흡’은 기운을 들이쉰다는 의미에서 ‘(백성의 마음을) 살피며 받아들임’으로 새긴다.(歙: 제36장)
- 百姓皆注其耳目 聖人皆孩之: 백성은 저마다 귀와 눈을 모아 임금의 뜻을 살피나 성인은 (부모의 심정으로) 모두를 어린아이처럼 자상하게 보살피는 것이다.
[章注] 성인은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아서 참된 것을 참되게 대하며 참되지 않은 것도 모두 참되게 대한다. 덕은 참됨이다. 또한 믿음을 믿음으로 대하며 불신도 역시 믿음으로 대한다. 덕은 믿음인 것이다.
원문 聖人在天下歙歙은 「하상공장구」에 聖人在天下怵怵로 되어 있고, ‘聖人在天下怵怵常恐懼 富貴不敢驕奢<성인은 천하에 임하여 항상 겁을 내고 두려워하며, 부귀하다고 하여 감연히 교만하거나 사치하지 않는다.>’라고 주석한다.
한편, 왕필본 중에는 원문 百姓皆注其耳目의 구절이 없는 판본도 있는데, 이 부분이 없더라도 전체 의미에는 문제가 없으나 그 구절에 대한 주석이 ‘百姓各皆注其耳目焉 吾皆孩之而已’라는 점과 원문의 전후 흐름 등으로 미루어 당초에는 있었으나 이후에 탈락된 경우가 아닌가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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